내가 일이 있^어 밖을 나가보니 벌써 여름이 인사를 하나보다 했는데 울밑에 한구석에 접시꽃이 서 있었다 요근래 시골 갈일이 있어 나가서 보았다 이제는 꽃들도 이상한 종류가 많아 외래종이 낮설게 하더니 이 접시꽃은 우리 어릴적 본거라 반가웠다 어느 길옆에 서서 접시 처럼 꽃잎을 벌리고 서 있었다
이제는 여름이 완연하여 날씨가 더웁다 마음까지도 후덥지건 한데 두리번 거린다가 내가 본것은 접시꽃이지만 옛날에 꽃시를 받아 화단에 심그든 그때가 슬그머니 떠오른다 마음을 둘데 없어 하다가 눈에 띄어진 꽃 담벼락 떨어진 곳에서 저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애써 다듬지 않은 풋풋한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 다가선 접시꽃이지만 맨드라미와 함께 계절만 돌아오면 가난했든 자운당 집 담벼락 화단에 여름이면 어례히 서 있어준 접시꽃이 아니든가 ~~
이 세상을 살아가는 시간이 멀기만 하든 시간이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빨리 나를 아는 시간이 와 있어서 무언지 모르게 바쁘게 분주한 마음이다가 이 여름에 일깨워준 나의 본 모습의 원형을 보는것 같았다 남잘되면 배아픈게 요즈음의 인생들의 심보들이 아닌가 널부러져 나뒹구는 주변보다는 소담스럽게 무엇을 가꾸는 의미가 더 나를 알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살기가 어려워지고 인정들이 없어지다 보니 말붙이기가 싫어져 가는날이 많은데 저 접시꽃은 나를 변하지 않은 눈길을 있게끔 시선이 살아 있었다
배경과 풍광이 접시꽃을 살리지 않아도 저 꽃은 저 나름대로의 모양과 모습이 주변과 조화 하며 서 있지 않은가 아무른 불평 없이 자기를 나타내는 마음씨 고운 새악씨 볼 처럼 수줍음과 함께 말없이 웃는 모습이 되어서 ........
말못할 가슴에 묻힌일들을 뒤로하고 초여름의 한낮은 의외로 차분히 넘어기고 있었다 그러메도 화려함보다는 밋밋한 일상의 수수함으로 다가서 보여주는 접시꽃 때문에 잠시간의 생각이 꽃에게로 가 있었다 돌아다 보니 지난 시간들 속에 내가 서 있은 모습을 가려내어 접어두는 시간이 되고 있었으며 나를 가꾸는 외롭지 않은 마음으로 세상 어느 한구석을 서 있게 하는 인생살이에 허허로운 일상에서 꿈을 실어둔다
그래서인지 접시꽃은 많은 잡념을 뒤로 하고서 울렁거리는 가슴을 재우고 화려한 곳이 아니지만 자기가 서 있는곳에서 꾸밈 없는 모습이 되어 보여준다 이게 사는것이리 바로 인생이러니 하다가 무엇을 바래 어떻게 됨이 빨리 무엇이 안되는 조바심 보다 그저 내모습이 되어 나타나는 저 접시꽃 처럼 이고 싶어다 살아 오면서 빛나 보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도 늘 가슴에 그리는 사랑으로 허전 했지만 그래도 내 모습을 잃지 않도록 저 접시꽃 처럼 서 있는 소담한 얼굴이고 싶은 내가 되었다 이날은 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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