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월은 이렇게 오고 있었다
푸러른 대나무 밭에 밤이면 사각 사각 소리내며 흐느끼는 바람소리
나의 가슴은 저 멀리로 향하는 그리움이 있었다
나의 사랑은 가슴에 묻어둔 사연이였고 고개 숙인 슬픔은 삶의 져미는 고독 이였다
무심코 돌아본 중년에 나이가 참고 기다리며 살아온 일들이 추억이라
말하며 다가서고 옛 사람은 없어져 허전하게 세월을 돌아 보는데
밤 깊은 시각에 보고파 하는 얼굴은 어느새 내 곁에 와 있었다
바람따라 흐르는 세월이였는데 슬프우는 울음도 숨어 우는 갈대소리 같았다
가슴에서 쏟아놓은 그리움의 갈대는 아무에게도 위로 받을 수 없었다
사랑이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숨어우는 갈대소리였다
그리워져 갔었고 잠못드는 밤이면 어느듯 없어지는 원망이 회한이 되었고
담장 넘어 뻗어가는 장미를 보며 유월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
나 슬프도 살아야 하는 삶에게 묻고 있었다
사랑한 그대도 세월의 시간을 알며 당신을 알았었냐고...
위로가 없어도 알아주지 않아도 숨어우는 갈대는 때을 알아
사랑을 당신이라 불렀고 지금은 가고 없는 그 자리를 홀로이 지키며
스스로를 달랜다 유월의 낮빛은 정자나무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으로
유월 알리고 있었고 빛을 받아 흐르는 냇물은 머물지 않는 자리를 보이며
청자빛 고운 하늘엔 구름이 떠 있었다
말을 하지 않은 그리움은 가슴으로 묻었고 뉘일곳 없는 고단함도
이제는 갈곳을 잃어가고 보고파 뛰든 가슴도 잠드는 소리는
숨어 우는 갈대였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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